저마다 사연이 많은 대안학교의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환경을 딛고 졸업식장에 선 학생들의 사연이 감동을 줬는데요
한 학생은 할머니의 각별한 사랑으로 졸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지혜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 3학년인 유비군.
상기된 얼굴로 다른 졸업생들과 함께 빛나는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습니다.
인터뷰> 유 비 / 서울 성지고교 졸업
"선생님께서도 많이 챙겨주시고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는데 헤어진다니 좀 아쉽고, 앞으로 대학교 가서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해서 할머니께 효도도 해드리고 싶고…"
유 군은 한때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문제 청소년이었지만 방황하던 자신을 잡아준 할머니의 사랑 덕분에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유 비 / 서울 성지고교 졸업
"막상 하루 사는 것도 힘든데 제가 예전에 사고를 쳐서 안좋은 일을 겪었는데 할머니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잡아주셔서 고등학교 2학년, 18살부터 대학교에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유 군의 졸업이 더욱 남다르게 느껴지는 사람은 바로 유 군의 할머니 오복진 어르신입니다.
유 군은 7평 남짓한 임대주택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한 달에 나오는 기초수급 생계비는 42만원.
30만원의 월세를 내기에도 빠듯한 살림이지만 할머니의 손자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현장음> 오복진 (85세) / 유비군 할머니
"너 잘 되기만을 (하늘나라에 가서라도)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줄게. 정말 자랑스럽다."
오랜 병세로 몸까지 약해진 할머니는 세상에 혼자 남겨질 손자 생각뿐입니다.
인터뷰> 오복진 (85세) / 유비군 할머니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돼서 우리같이 못사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살면 하는 마음도 들고 너무나 못살고 고되게 살아놔서…"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본 유 군은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열중했고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도 보탰습니다.
학교에선 결석 한번 하지 않는 모범 학생으로 변신했고 얼마 전엔 전문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해 할머니에게 큰 기쁨을 안겨드렸습니다.
인터뷰> 유 비 / 서울 성지고교 졸업
"보람있는 일 하고 싶어요. 할머니 때문에 그런 일을 하고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열심히 잘 살고 할머니도 잘 보살펴 드리고 효도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요."
할머니의 애틋한 사랑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는 유 군.
졸업과 함께 새 출발을 다짐하는 그의 각오가 빛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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