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들.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하는 자리에서 이산가족들은 60여 년간 가슴에 담아뒀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며 혈육의 정을 나눴습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오찬장으로 향하는 가족들의 얼굴엔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1970년대 서해에서 조업하다 납북된 형을 만난 남쪽의 동생 양곤씨.
이틀째 만남은 첫날보다 한결 부드럽고 편안해진 분위기입니다.
인터뷰> 박양곤 /납북자 가족(32번)
"처음 만났을 때도 형님이었는데.. 지금도 형님이고"
형제는 서로의 잔을 가득 채우고 다시 만난 기쁨을 건배로 표현합니다.
현장음> "반갑습니다"
이번 상봉에서 북한의 누나와 삼촌, 숙모를 만난 박운형 할아버지의 아들은 함께 하는 시간이 꿈만 같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웁니다.
녹취> 박철/ 박운형 할아버지 아들-33번
("내가 이렇게 60년만에 드리는 음식입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이영실 할머니도 휠체어에 몸을 싣고 오찬장을 찾았습니다.
전쟁통에 헤어진 남매도 60여 년이 지나 다시 만났습니다.
인터뷰>박태복 (86세) 할아버지
반가워요 진짜 여태까지 살아준것만 해도 고맙고..
북측의 동생 춘순씨는 지난 세월이 야속한 듯 흐르는 눈물을 훔칩니다.
가족들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카메라 셧터를 누릅니다.
겨울인데다 눈까지 많이 내려 이번 상봉은 가족이 함께 금강산을 구경하는 야외상봉대신 실내 단체 상봉으로 대체됐습니다.
우리 상봉단은 내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끝으로 오후 1시쯤 돌아올 예정입니다.
KTV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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