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장애인들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 서울에 마련됐습니다.
최근 문을 연 배리어 프리 영화 상영관을 정윤정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배리어프리영화 정기 상영관이 처음 문을 연 곳은 서울 은평구 청년일자리허브 센터입니다.
배리어프리영화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시각장애인에게는 화면을 설명해주는 화면해설을, 청각장애인을 위해서는 한국어 자막을 넣은 영화를 말합니다.
첫 상영회에 앞서 상영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시각장애인 정미영씨가 오카리나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정미영씨는 앞으로 배리어프리영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홍보대사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인터뷰> 정미영 홍보대사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보통 다니는 시내에도 한 군데 정도는 배리어프리영화 상영관이 생겨서, 지나다니는 일반인도 한번씩 들어가서 볼 수 있게 장소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날 첫 상영 영화로는 '위 캔 두 댓'이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됐습니다.
'위 캔 두 댓'은 정신과 환자들이 이끄는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배우 정경호와 김성균, 김서형 등이 다양한 목소리가 출연했습니다.
상영회가 끝난 뒤에는 영화 '위 캔 두 댓'의 배리어프리버전 연출을 맡은 정지우 감독의 무대인사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관객과 감독이 영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현장음> 정지우 / 영화감독
"누군가를 만났을 때 긴장을 한다면 절대로 친밀해지거나 가까워지기 어렵거든요. 그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았어요. 그럼 내가 왜 (장애인 앞에서) 긴장을 할까 생각해보니까 섞여서 무엇을 같이 해본적이 없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어요."
인터뷰> 관람객
"영화를 잘 만들어주셔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번 배리어프리영화 정기상영관은 서울시 예비사회적기업인 사단법인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가 서울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그리고 서울시 청년일자리 허브와 힘을 모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은경 대표 / 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제약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비단 영화뿐만아니라, 배리어프리 사회로 연결될 수 있는 움직임에 큰 몫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이 곳에서는 매달 셋째주 일요일마다 배리어프리영화가 상영되며 오는 3월16일에는 '더 테러 라이브'가 4월20일에는 '7번방의 선물'이 예정돼 있습니다.
관람료는 일반인의 경우 5천원, 장애인,어르신, 청소년 이하는 3천원입니다.
수익금 전액은 배리어프리영화 제작에 사용됩니다.
국민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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