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통해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문제가 현실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번 상봉을 계기로 이산가족들의 고령화와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시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첫 순서로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현황을 유진향 기지가 짚어봤습니다.
[기사내용]
지난해 추석상봉을 준비한 예정인원은 100명,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96명만 최종 명단에 올라갔습니다.
추석상봉이 무산되면서 불과 5개월 사이 2명이 숨지고 12명이 건강 악화로 상봉을 포기하면서 82명만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간 북측 상봉 대상자도 100명에서 88명으로 줄었습니다.
실제로 1차 남측 상봉단 82명 중 8.90대가 66명, 2차 상봉에 나선 북측 이산가족 88명 중 8.90대는 82명에 달합니다.
분단 후 6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을 뜨는 이산가족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또, 운 좋게 만남의 기회가 오더라도 건강상의 이유로 상봉까지 여러 어려움이 따릅니다.
상봉 과정에서 건강 악화로 중도에 귀환하거나 치매로 혈육을 만나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속출했습니다.
고령화는 상봉자 선정 과정에서도 큰 걸림돌이 됐습니다.
지난해 추석 상봉을 앞두고 추첨을 통해 뽑힌 1차 상봉 후보자 500명 중 150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스스로 상봉을 포기했습니다.
하루 하루가 아깝고 시급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이산가족 상봉 대기자가 7만 1천6백명이고 여기서 80세 이상이 50%가 넘습니다. 100명이 연례적으로 만난다면 수 백년이 걸립니다."
일회성 만남도 한계라는 지적입니다.
한번 만나면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봉에서도 작별상봉 도중 울다가 탈진해 쓰러지는 상황이 여러번 연출됐습니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실감과 북녁의 가족을 도울 수 없는 무력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큰 후유증을 남기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온 이산가족의 한을 풀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상봉 정례화와 함께 화상 상봉과 편지 왕래도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TV 유진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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