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와 물감이 없어 종이에 그림을 그리던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순수함을 느낄수 있는 종이 그림작품에는 화가들의 예술혼이 담겨있습니다.
김용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이중섭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종이위에 그의 예술혼을 불태웠습니다.
종이 조차 여의치 않을 때는 담배갑 은박지에도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박수근도 그림값으로 물감을 받았던 정말 가난한 화가였습니다.
스케치에서 오직 선만으로 효과를 낸 나무와 여인, 모자등은 꼭같은 구도의 유화 그림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6.25 한국전쟁의 페허속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화가들의 작품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바로 종이입니다.
당시의 화가들은 수많은 연구와 고뇌를 종이에 쏟아 부었고 종이는 그들의 예술혼을 가득 담아냈습니다.
인터뷰> 김성은 / 큐레이터
"작가에게 있어 재료는 캔버스건 종이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종이에 작품을 했을때 좀 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번 전시는 그런 종이에 대한 재질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하게 되돌아보는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김환기는 여러가지 재료로 일기쓰듯 매일 종이에 연습을 하였으며 점시리즈에서 보듯이 번짐과 같은 물감의 특성을 잘 살려냈습니다.
캔버스작업보다 종이작업이 더 많았던 장욱진.
그의 그림에서는 여백을 최대한 살리고 형상을 최소화하여 어린이 그림같은 순수함이 배어 나옵니다.
인터뷰> 조갑상 / 서울 성북구
"그 당시의 사회적인 환경이라던가 화가들의 생활조건 이라던가 그것을 생각하고 보니까 그림이 좀 더 머리에 닿아 오는것 같고 감상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근현대화가들의 종이 작품은 유화에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해온 우리의 미술계의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이번 전시회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큽니다.
현장멘트>
이 전시는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억제 할 수 없었던 화가들의 의식세계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용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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