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0일부터 닷세동안 금강산에서 이산 가족 상봉이 이뤄졌습니다.
짧은 만남 후 긴 이별에 이산의 아픔은 여전하지만 아직 상봉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은 많은 실향민들은 기약없는 기다림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입니다.
[기사내용]
1.4 후퇴때 가족과 헤어져 남쪽으로 온 84살 전수희씨.
아직 가족 상봉 기회를 얻지 못한 전씨는 답답한 마음에 창밖을 내다봅니다.
가족과 헤어진지도 어느새 반세기가 넘게 흐른 60년.
살아 생전에가족을 만나 볼 수 있을지 기약없는 기다림에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만 갑니다.
전희수 (84세) / 이산가족
"이산가족 신청한지 올해로 14년이 되었어요. 그런데 앞으로 이산가족 실시하게 되면 1년에 5- 6번정도는 해야만이 제가 현재 살아있는 동안에 한번 가족을 만나볼 수 있는 희망이 있는데…"
답답한 마음에 전씨는 인민군과 싸웠던 켈로 부대 전우들과 만나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며 회포를 풀어봅니다.
북한에 가족이 두고 온 이들은 살아 생전에 상봉을 만날 수 있을지 애절한 심정이 점점 깊어갑니다.
이진오 (92세) / 이산가족
"됐으면 좋겠어요. 고향에 살아 있다면 아들 놈하고 딸하고 처는 나보다 나이더 먹었으니까…"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등록된 상봉 신청자는 모두 12만9천264명입니다.
이 가운데 1985년 9월 첫 상봉이후 29년 동안 19차례에 걸쳐 2만 5천명만이 만났을뿐입니다.
이들 중 많은 상봉신청자들이 이산의 한을 안은 채 세상을 떠나 생존자는 7만2천명정돕니다.
이들 생존자도 절반 이상이 80세 이상 고령이어서 상봉 기회는 점차줄어들고 있습니다.
허정구 /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
"현재까지 7만 2천명이 생존해 계십니다. 이 7만 2천명이 아직까지도 북측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모른채 연간 3천 내지 4천명이 돌아가시는 안타까운 사정입니다. 이에 따라서 적십자사는 어떻게 든지 하루라도 빨리 전면적 생사 합의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북측과 계속 협의를 진행할려고 합니다."
이산의 한을 안고 살아가는 실향민들, 살아 생전에 북쪽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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