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길을 살펴보는 기획보도, 세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우수한 관광인력 양성을 위한 방안들을 살펴봅니다.
김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경기도의 한 관광특성화 고등학교.
학교 안에 근사한 칵테일 바가 차려졌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신중하게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는 이 학교 2학년 학생.
현장음>
(선생님) "이름이 뭐죠?"
(학생) "B52라는 칵테일입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수백가지가 넘는 칵테일 종류를 외우고 만드는 방법을 익히는 실습 수업을 받습니다.
실제 레스트랑과 같은 환경에서 테이블세팅 연습도 하고, 호텔 객실처럼 꾸며진 실습실에선 베드 메이킹도 배웁니다.
인터뷰> 박혜연 / 한국관광고등학교 2학년
"실수도 하고 떨리기도 하지만 이런 실습을 통해서, 제가 호텔리어가 꿈인데 그 분야로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 학교의 또다른 특화 수업은 바로 외국어.
학생들은 입학 때부터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반으로 배정을 받습니다.
1학년 때는 국어, 영어, 수학 등 기본 교과 위주로 공부하지만, 2학년 때는 1주일에 8시간씩 원어민 교사와 함께 회화 수업을 하는 등 외국어 수업을 중점적으로 받습니니다.
인터뷰>진상원 / 한국관광고등학교 3학년 (영어)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되고 싶습니다. 관광을 공부하는 학생으로 한국 관광산업을 다른 나라보다 더 발전시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노다은 / 한국관광고등학교 3학년 (일어)
"국제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여러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 학교의 올해 신입생 입학 경쟁률은 3대 1로 경기도 내 특성화 고등학교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40%를 넘고, 특급 호텔과 유명 여행사, 관광관련 공기업 등에 입사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실무교육을 미리 받으며 전문성을 키우고 외국어도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재들인 만큼, 고졸 사원이지만 대졸 신입사원들과 같은 근무조건으로 입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성 / 한국관광고등학교 교감
"관광분야에서 서비스마인드와 전문적인 지식, 그리고 그것을 펼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저희는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관광 특성화고등학교는 15곳.
하지만 이같은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갖추고 있는 학교는 아직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대학교나 전문대학에서 관광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관광 분야에 취업하는 비율이 30% 정도에 그치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성을 갖춘 관광 인력 양성 체계는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현장멘트> 김경아 kka1213@korea.kr
우리나라 관광인적자원의 세계 경쟁력은 33위 입니다.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 등 주변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우수한 인력 양성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정부도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관광업계와 연계한 인턴십을 활성화해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필요로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관광종사원 자격제도도 직무중심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강길 / 한국관광공사 관광아카데미 원장
"저희가 실제로 관광현장에 투입이 될 수 있는 (인력 양성의) 중간 다리 역할을 제공하고자합니다. 관광분야 학생들이 쉽게 적극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관광 인적자원 개발센터를 지정해, 한국관광공사 등 9개 관련 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교육과정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교육과정 인증제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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