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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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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0대 젊은이가 서울시내 골목길에서 무료로 인생상담을 해주고 있어 화제입니다.
이선민 국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삼청동 골목길.
한 젊은 남자가 길거리에 앉아 있습니다.
'같이 욕해 드립니다', '편들어 드립니다' 라고 적힌 문구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좀 허술하기는 하지만 이곳은 어엿한 길거리 인생상담솝니다.
문상훈 (24세) / 문선배 인생상담소장
"너무 너무 힘든 게 있었어요. 근데 그럴 때는 술 먹을 기분도 아니고 주변 친구들을 부를 기분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정말 미친 척하고 제 말 좀 들어주세요 라고 하고 싶었는데 그런 사람들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서 내가 그런 걸 할 수 있겠다…"
지난 11월부터 문 연 문 씨의 인생 상담소.
지금까지 이곳을 나녀간 사람들은 300여 명에 이릅니다.
중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하루 5명에서 10명의 손님들이 이곳을 찾아 고민을 털어냈습니다.
해결 방안을 찾아내지 못해도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그저 얘기를 나눈 것만으로 후련해진 모습입니다.
이하나 / 서울 은평구 갈현로
"친구한테나 아무한테도 말 할 수 없는 것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터트림으로써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아요."
특이한 것은 20여분 상담을 해주면서 한푼도 안 받는다는 것입니다.
좀 더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섭니다.
홍래우 / 서울 강동구 성내로
"가까운 친구한테 하기 어려운 말들 있잖아요. 그걸 완전 타인한테 해 버리니까 제 고민을 그냥 여기 덜고 가는 것 같아서 돈도 안 받고 해주시니까 너무 고마운 것 같아요."
문 씨는 인생상담소를 통해 자신이 배운 것이 더 많다고 말합니다.
문상훈 (24세) / 문선배 인생상담소장
"그 분들은 고민을 털어놓고 후련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저는 그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같이 고민을 하면서 제가 정말 많을 배우는 것 같아요."
'문선배 인생 상담소'는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요즘 세상에 잔잔한 감동과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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