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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하면 유명인사들이나 내는 것으로 생각하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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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이들이 수고비를 따로 안 받고 평범한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만들어 주고 있어 화제입니다.
이규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 어르신이 손자손녀로 보이는 청년들 앞에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을 보니 한 사람은 질문을 하고 다른 사람은 노트북에 기록하는 등 남달라 보입니다.
'뭉클' 모임 회원들인 이들은 지금 어르신의 지난 삶의 흔적을 꼼꼼히 메모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의 자서전을 만들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정대영 / 뭉클 대표
"모임을 시작한 계기는 201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이후에 아버지 삶을 회상해보니까 아버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다라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면서 부모님의 자서전을 만들어 드리는 게 큰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20~30대 젊은이들로 구성된 '뭉클'은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4명의 어르신들에게 자서전을 만들어 전달했고 작업중인 자서전은 5권 입니다.
김소정 / 뭉클 회원
"어머니께도 행복하고 스스로 그렇게 되게 반짝반짝 빛이나는 기억이 있다는걸 보고 공감하면서 저 스스로가 치유가 된다는 느낌이랄까 정말 좋았어요."
이들은 자서전 출판 비용과 교통비 이외는 다른 수고비를 일체 받지 않고 있습니다.
자서전 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어르신 찾아 인터뷰를 하고 정리와 집필의 과정을 거쳐 자서전을 완성합니다.
오늘은 완성된 자서전을 전달하는 날.
책 담긴 박스를 들고 어르신 집으로 향합니다.
자서전을 받아보는 어르신 표정이나 아버님의 자서전을 의뢰한 아들의 얼굴에서 깊은 부자의 정감이 묻어납니다.
박병선 / 자서전 의뢰인
"우리 아버지는 어떻게 사셨을까가 굉장히 궁금했고 그런 것들이 머릿속에 떠오를 때 그게 정말 소중한 거예요. 소중한 발자취를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박득권 (82세) / 자서전 주인공
"책이 이렇게 다 엮어져서 완성되고 마음이 뭉클하고 흡족한 마음이 듭니다. 아 안 만들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재능 기부를 통해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만들어드리는 뭉클, 세대간의 공감과,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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