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교도소가 65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집니다.
철거를 앞두고 내부를 일반에 공개했는데요, 신우섭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정부를 전복시킬 불온세력으로 몰린 이른바 민청학련 사건으로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됐던 시인 김지하.
지난해, 39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나서야 햇빛 한 줌 없는 교도소의 깊은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네임수퍼>김지하 시인
(영등포교도소에) 몇 달 있었는데 외출, 운동 이런 것도 못하고 밥만 들이 밀고... (앞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교도기능을 갖는 쪽으로 가야겠죠.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인 故 김근태 전 의원과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쳤던 지강헌씨 등이 수감됐던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등포교도소.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이 65년 만에 활짝 열렸습니다.
이달 중 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교도소 내의 생활과 모습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역사의 현장을 공개한 겁니다.
수감자들이 신었던 흰 고무신과 1평 남짓한 갑갑한 독방을 밝혔던 전등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네임수퍼>정희정 / 서울 구로구 개봉로
언제 또 와볼까 하고 왔는데 (직접) 와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독방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것 같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네임수퍼>김명희 / 서울 구로구 개봉로
(시설이) 생각보다 너무 열악하고 환경이 상상했던 것보다 무서웠어요
1949년 부천형무소로 문을 연 영등포교도소는 2011년 천왕동으로 이전하며 서울남부교도소로 명칭이 바뀌었고, 옛 영등포교도소 자리에는 2017년까지 주거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네임수퍼>이택근 단장 / 구로구청 도시발전기획단
교도소가 철거되기 전에 역사적으로 사라지는 마지막 현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해서 보여드리고자 (행사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암울했던 기억이 서려있는 영등포교도소.
65년 영욕을 뒤로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만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진 이들의 아픔은 아직도 우리 가슴 깊숙이 남아 있습니다.
KTV 신우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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