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가는 오래된 가게들은 소중한 자산입니다.
서울시가 100년 뒤에도 지켜나갈 우리의 미래 유산 307곳을 선정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낡은 간판만큼이나 빛바랜 책들이 대청마루와 처마아래까지 빼곡이 꽃혀 있습니다.
1934년 지어진 한옥에 60년 넘게 그자리를 지켜온 책방은 서촌마을의 명소입니다.
책이 귀해서 물려보고 나눠보던 시절이 이 서점의 전성기였습니다.
1951년, 새색시였던 권오남씨가 남편과 함께 시작한 서점입니다.
책방 이름도 남편 조대식씨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대오서점"이라 지었습니다.
18년전 남편이 돌아가신 후로 지금은 딸과 손자가 북 카페로 만들어 책방을 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재훈 / 북카페 운영
"자부심은 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상업적으로 변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는데…"
한쪽벽면 을 메운 수납장에서 100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종로 양복점의 역사를 볼 수있습니다.
일본에서 양복기술을 배워온 할아버지 이두용씨가 1916년 보신각 옆에 개업한 후 3대째 맞춤양복의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기성양복에 밀려 예전만 못하지만 4.50년대는 초대 부통령 이시영, 김두한 등 유명 인사들이 단골로 찾았던 유명 양복점입니다.
할아버지가 손님에게 써준 빛바랜 영수증 낡은 다리미에 오래된 줄자, 물려받은 오래된 가위는 3대의 삶이 담긴 소중한 자산입니다.
현장음> 이경주 (68세) / 종로양복점 대표
*말자막
"(가위를) 하도 오래 써가지고 걸려…원래 걸리면 안되고 쭉 나가야 되거든요."
이번에 생활 속 미래 유산으로 선정된 가게는 헌책방, 양복점, 이발소와 식당, 기원 등 307곳입니다.
이들 가게는 이달 중 문을 열 미래유산 홈페이지에 한곳 한곳 소개됩니다.
급속한 변화와 개발로 많은 추억의 장소가 사라져 가고 있어 이들 미래의 유산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