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점수를 20대 학생들의 '스펙'의 하나로서만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토익 응시자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김영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강남의 한 토익학원 강의실입니다.
40여 명의 수강생들이 자리를 꽉 채웠습니다.
주류를 이룬 20대 젊은층 틈에 나이 지긋한 한 중년 여성이 눈길을 끕니다.
빨간색 볼펜으로 별표를 치며 수업 내용을 꼼꼼히 필기하는 수업태도가 진지합니다.
이 중년여성은 약학 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뒤늦게 토익공부에 뛰어든 올해 쉰여섯살 박효정씨입니다.
늦은 나이에 하는 토익 공부는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효정 (56세) / 약학 전문대학원 준비생
*말자막
"젊은 친구들이 확실히 이해력도 암기력도 우월하다는 것을 알겠고요, 저는 이해력은 좀 되지만 암기가 전혀 안돼요. 힘듭니다."
직장인 신종희씨는 퇴근 후 상당 시간을 토익 공부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종희 (40세) / 직장인
*말자막
"아무래도 토익 공부를 하면 사회생활을 하는 데 이점이 많습니다. 승진하는 데 있어서는 가산점 점수를 얻을 수 있고요. 그리고 승진이 아니더라도 해외파견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있고요."
최근 들어 토익을 준비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성호 / 토익강사
"예전에는 (40대 이상 수강생이) 보통 한 반에 한 명 정도 내지는 한 반 건너서 한 명 정도가 됐었는데, 요즘에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러는지 40대 이상인데 토익 공부하시는 분들이 세명에서 많게는 네 명까지 정말 많이 늘어났죠."
YBM 한국토익위원회 조사결과 40세 이상 토익응시자가 지난 2008년 5만 여 명에서 작년에는 7만 3천 여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만에 45%가 늘어난 겁니다.
토익 점수는 더 이상 20대들만의 스펙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희준 차장 / 한국 TOEIC위원회 홍보팀
*말자막(2)
"취업과 승진, 자기 계발을 위해 매년 200만 명 이상의 수험자가 토익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40대 이상의 수험자가 승진 혹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토익을 응시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고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어 인생2막을 준비하기 위해 토익 공부를 하는 40대이상 중장년층의 열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리포트 김영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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