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망자가 하나 둘 늘어날 때마다 희생자들이 다닌 학교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습니다.
여기에다 구조된 교감의 자살 소식까지 전해지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었습니다.
김유영 기자입니다.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교실에는 정적만이 감도입니다.
벗어놓은 체육복과 책상 위에 놓여진 교과서가 마치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창문 너머로 빈 교실을 한참을 들여다보던 한 학부모는 끝내 바닥에 주저앉은 채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교실 창문마다 학생들이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간절한 마음을 적은 메시지가 붙었습니다.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도 삼삼오오 학교를 찾아 안타까운 마음을 쪽지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박광훈, 철도대 2학년
"학생들이 빨리 구조됐으면 좋겠어요."
아직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 걱정돼 처음으로 학교를 찾은 한 학부모는 끝내 지병을 이기지 못하고 응급진료소에 몸져 누워,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학교 강당에 모인 학생과 학부모 수십명은 여객선 구조 작업 소식에 귀기울이며, 사망자가 추가로 발견될 때마다 마음을 졸였습니다.
학교에는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아무런 준비없이 사고현장으로 내려간 학부모들을 위해 물품접수처가 마련됐습니다.
속옷 등의 의류와 식품류 등을 기증하려는 도움의 손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구조됐던 단원고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교는 더욱 침통해 졌습니다.
학교 사고대책반은 서둘러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휘훈 단원고 교무부장
“비상 대기중인 경기도교육청의 모든 상담요원을 단원고에 파견받아 학교 관계자 모두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자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는 가운데 학교는 실종된 학생들의 구조 소식이 하루빨리 전해지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TV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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