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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대가, 국수호의 춤 인생 50년
등록일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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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의 대가 국수호씨가 춤 인생 50주년을 정리하는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김순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갓과 도포 차림한 선비가 부채를 손에 들고 어깨를 들썩입니다.

버선코를 사뿐히 들어 올리는 절제된 하나 하나의 동작에서 전통 조선 선비춤의 진면목이 짙게 묻어납니다.

이 춤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이수자인 국수호씨가 춤 인생 50년을 정리하기 위해 서울 대학로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선보인 한량춤입니다.

인터뷰> 국수호 (66세)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서양식의 무대에서 한국 옷만 입고 가서 춤을 추면 절대 특화될 수 없어요. 한국인만 표현할 수 있는 무대양식에 한국의 5천년 역사가 깃든 이런 모습들을 보였을 때 세계화된다 생각 합니다"

전통춤꾼 국수호 씨는 전주농고에 다니면서 농악과 한국음악, 장단을 익혔고 전주 권번의 춤 사범이었던 정형인에게서 삼현 승무와 남무를 사사받았습니다.

그후 대학에서 무용과 연극 민속학을 두루 공부한 국수호 씨는 88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개막식의 안무를 맡았고 국립무용단 단장 중앙대 교수 등을 역임했습니다.

한국춤 전용 무대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온 그는 지난 5년 동안 개인재산을 털어 일본과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춤 전용 무대들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손진책 연출 / 前 국립극단 예술감독

"우리 문화의 정수가 뭐냐 전 에센스가 뭐냐 우리 나름대로 고민이 있어야 되고 거기 대안을 보여줘야 될 거란 말이죠. 국수호씨는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고민한 결과가 이렇게 나오게 된 거죠"

특히 이번 기념 무대에는 국수호 씨의 독무외에도 명창 안숙선 등의 특별공연과 무용인 동료와 제자들의 헌정무대도 함께 올려졌습니다.

이번 공연서는 또 우리나라의 가(歌)·무(舞)·악(樂)이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 디자인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국수호 (66세) /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앞으로 제가 이런 화두를 던졌으니까 10년 안에 국립 춤극장, 창극장, 악극장들이 생겨나는 게 예술가의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천년 우리나라 전통춤의 맥을 이으려고 한평생을 다 바친 우리시대 춤꾼 국수호씨.

이번 무대는 꺼져가는 전통 춤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다시 불지피는 좋은 자리가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순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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