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 온 결혼이주여성들의 경우 언어 등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들 여성들이 인형극단을 만들어 문화적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류정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주민센터.
아홉명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둘러 앉아 연극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잘 안 돼는 어려운 단어들을 쉬운 단어로 고쳐가며 연습하는 모습이 진지합니다.
이들은 다문화인형극단 '모두'협동조합 회원들입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모여 연습도 하고, 인형극에 쓰이는 인형도 한땀 한땀 손수 만듭니다.
이들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찾아가 각자의 출신국인 6개 나라 동화책을 어린이들에게 읽어주고 이 동화책 내용을 인형극으로 만들어 공연도 해줍니다.
인터뷰> 메헤란 (이란) / 다문화인형극단
*말자막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랑 아이들이 웃을 때, 이런 연극 만드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다문화인형극단 '모두'가 오늘은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한 어린이 집을 찾았습니다.
본격적인 인형극 공연에 앞서 간단한 일본 인사말과 동요를 가르칩니다.
오늘의 인형극은 일본의 전래동요를 각색해서 만든 엄지동자 이야기입니다.
10분 남짓한 시간의 인형극을 보는 동안 아이들의 눈빛이 그 어느때보다도 초롱초롱 빛납니다.
인터뷰> 이도경, 김채은 / 서울 동대문구 이문로
*말자막
-엄지동자는 도깨비와 맞서 싸웠어요. 그게 재미있었어요"
- 곤니찌와 (배웠어요.)"
다문화인형극단 '모두'는 몽골,중국,일본,베트남, 이란 등 5개 나라 이주여성 일곱명과 우리나라 여성 한 명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됐습니다.
인터뷰> 벌러르 토야 (몽골) / 다문화인형극단 대표
*말자막
"가르치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이런 문화가 있다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5년 동안 어렵게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마을기업 지원대상에 선정된 것이 도약의 바탕이 됐습니다.
마을기업으로 선정되면서 5천만 원을 지원받게 돼 새 보금자리도 마련하는 등 이제는 자립적인 활동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인형극을 통해 문화 사절단 역할을 하는 다문화 인형극단 '모두'.
더 큰 무대를 향한 그들의 활동이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류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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