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많은 학생이 숨지거나 실종된 경기 안산시 전역은 깊은 슬픔에 잠겨있습니다.
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실종 학생들의 무사 생환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이아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우리 승묵이를 지켜주세요".
세월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승묵군이 살아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쪽지가 가득합니다.
승묵군의 부모님은 진도로 떠나고 굳게 닫힌 가게 철문에는 주민과 친구들의 희망의 메시지가 노란 꽃을 피웠습니다.
인터뷰> 위계림 / 안산시 동네주민
"학생이 공부하면서 집에와서 슈퍼 일 도와드리고 하는거 보면 착한 학생이라고 봐요. 갑자기 저런 일이 일어나니까 남 일 같지가 않네. 내 자식 같은데…"
언제나 곁에서 볼 수 있던 동네 친구가 실종 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또래 학생들은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안산시내 거리 곳곳에도 학생들의 생환을 바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희망의 메시지와 플랜카드 마다 아이들이 살아올 것을 바라는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김미숙 / 안산시 상록구
*말자막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정말 울컥울컥하죠. 가슴에 뭐하나 덩어리가 있는 것 같고, 삶의 기쁨이 없고…"
인터뷰> 아미드 / 시리아
*말자막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부활절을 맞은 교회 앞에도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날이지만 안산시내 교회는 기쁨 대신 무거움이 가득해졌습니다.
신자들은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예수의 부활처럼 기적이 이뤄지길 기도했습니다.
지난 16일, 단원고에서 처음 시작된 촛불 기도회에는 이제 안산 시민 모두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안산 화랑유원지에는 시민 천여명이 모여 저마다 촛불을 들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학생들의 생환을 기원했습니다.
실종 학생 이모
*말자막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서 초를 나누어 다시 이곳에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게 답답합니다 하지만 이거라도..."
촛불 기도회에는 안산시내 종교계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독교는 다음달 11일까지 기도회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처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촛불 기도회를 열고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모두가 내 친구이자 내 아이라는 생각에 도시 전체가 슬픔에 잠긴 안산시는 서로 슬픔을 나누고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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