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는 경기도 안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요즘 안산에서는 외국인들을 포함해 다문화가족들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는 등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규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다문화지역특구인 경기도 안산 원곡동의 한 가게 앞입니다.
라디오를 통해 쉼 없이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이 흘러나옵니다.
현장음> 3" (라디오)
*말자막
"좋은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뉴스를 보다 답답해 나왔다는 나이 지긋한 이들 여성들은 중국동포들입니다.
인터뷰> 정윤옥 / 안산시 원곡동
*말자막
"그 기분이야 말도 못하죠. 생각하면 더 슬퍼요. 마음이 더 아파요."
이곳 다문화가족 밀집 거주지역인 원곡동 분위기는 요즘 눈에 띄게 착 갈아 앉았습니다.
어제 오후 예정됐던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의 창립식이 무기 연기됐습니다.
외국인들이 열려던 축제도 자발적으로 연기됐습니다.
연기된 행사는 오는 27일 열려던 '국경없는마을 월드컵', 5월 18일 '세계인의 날 행사', 25일 '인도네시아 원데이 행사' 등 다섯개입니다.
인터뷰> 김하림 직원 / 다문화 홍보학습관
"금요일이나 토요일 같은 경우는 방문객들이 한 100명 정도 많이 오시는 편인데 사건 이후로는 많이 줄어 들어서 방문객들이 10명 그정도로…"
등록 외국인이 4만 여 명으로 거주 외국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곳 안산시 단원구.
국가적인 슬픔을 함께 나누려는 외국인들의 모습은 시장거리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라면 북적였을 거리지만 보시는 것처럼 지금은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입니다.
공원 광장에 사람들이 몇사람 모여 있더라도 오가는 얘기는 온통 세월호 침몰 사고 얘기뿐입니다.
현장음> (동네주민 대화)
*말자막
"처음에 전원 구조됐다고 해서 다행이다 했는데…"
얼굴 색깔과 국적은 다르지만 이번 여객선 참사에 대한 이곳 안산 거주 외국인들의 슬픔과 비통함은 우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인터뷰> 정윤옥 / 안산시 원곡동
*말자막
"그 마음은 말도 못해요.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몰라요. 내가 쓸데 없이 눈물 흘린다"
국민리포트 이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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