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 안타까운 소식이 이어지면서 슬픔과 불안, 분노가 치솟는 정서적인 장애 현상을 겪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집단 트라우마' 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안은혜 국민기자가 그 실태와 극복요령을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역 2층 대합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사람들의 눈이 텔레비전에 고정돼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속보를 보기 위해섭니다.
면접 보러 서울에 올라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는 손은빈양 역시 기차를 기다리면서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인터뷰> 손은빈 / 부산진여상 3학년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면 다른 방송보다 더 찾아보게 되고 걱정되는 게 있어요. 언제 생존자가 나오나…"
대합실뿐만 아니라 거리 곳곳 텔레비전이 켜진 곳이면 사고소식에 눈과 귀를 고정시킨 채 한숨 쉬고 침울해 하는 시민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침몰사고가 장기화되면서 전 국민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외상 즉 트라우마 증세가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보라 교수 /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 사고와 관련된 부정적인 생각들을 자꾸 반복적으로 떠올린다던지 또 불면증이나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좀 답답하고 두근거리거나 무기력감 우울감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집단 트라우마가 특히 심한 계층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또래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입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우울증세가 사고발생지역과 안산지역을 넘어 나라 전체로 확대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주언 / 계요병원 정신과건강의학과 교수
"TV를 보는 이런 상황들이 본인이 많이 심하다고 느끼시거나 어렵다고 느끼시면 언론노출을 줄이시고 TV를 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대신 산책을 하시거나 기도를 하시는 것이 더 도움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큰 참사에 일시적 정서장애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국민리포트 안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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