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고현장에서는 수많은 취재진이 모여 있는데요,
과열된 취재 경쟁과 오보가 쏟아지는 와중에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당국은 과도한 취재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김형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언론의 과열된 취재 경쟁과 무분별한 보도는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첫날부터 시작됐습니다.
한 방송사는 세월호에 탑승했던 단원고 학생 전원이 구조된 것으로 방송했지만 몇 시간 뒤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18일엔 자신을 민간 잠수사로 소개한 한 여성이 "정부가 구조작업에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지만 이것도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모두 언론의 취재과열로 일어난 오보 소동입니다.
현장도 마찬가집니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 실내 체육관, 자식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취재진의 촬영과 인터뷰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은 끝내 욕설과 함께 물병과 의자 등을 던지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상황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운구되는 팽목항에서도 마찬가지..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이 도착할 때마다 수십 곳이 넘는 언론사 취재진이 모이면서 혼란이 가중됐습니다.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희생자 앞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얼굴이 여과없이 보도됐습니다.
특히 세월호에서 구조된 6살 어린이에게 "혼자 나왔느냐, 부모님은 어디 있느냐"며 끊임없이 무리한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희생자의 실명거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유가족들의 요청을 받아 실명을 거론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아직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책본부가 공식적으로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syn>박승기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관계부처를 통해 언론사에 희생자를 촬영 보도하는 것과 슬픔, 비탄에 빠져있는 가족 모습을 여과없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을 협조 요청하였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사생활 침해까지 우려되는 세월호 침몰사고...
지나친 취재에 대한 언론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입니다.
KTV 김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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