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 오늘까지가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는 민관군 잠수사들은 사선을 넘나들면서 수색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사내용]
거센 조류와 탁한 시야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
2인 1조로 한팀을 이룬 해군 해난구조대가 물 속으로 들어가 여객선 창문을 발견합니다.
"여기! 여기!"
수십차례 망치로 창문을 두드리자, 비로소 창틀이 깨지고, 선체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때 울리는 기체 저기압 경보기.
잠수 제한 시간이 지났음을 알리는 소리지만, 선체 수색 작업은 계속 됩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 9일째.
1분 1초라도 더 빨리 생존자를 찾기 위해 시간과 사투를 벌이는 잠수사들은 '1일 1회 잠수' 원칙을 깬 지 오래입니다.
정조 시간대는 물론, 현장에서 조류가 약해지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2일에는 해군 특수전전단 UDT 소속 대원을 비롯해 잠수사 10여 명이 마비 증세와 심한 두통으로 치료 중입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고 구조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고 한주호 준위.
사망원인은 잠수병 이었습니다.
물 속에서 잠수를 마치고 수면으로 올라왔을 때 발생하는 기압 변화가 몸의 이상증상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호흡곤란, 두통과 난청 등의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으로 이어기지도 합니다.
박원녕/ 일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잠수를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오면) 폐안에 들어있는 기체가 낮아지면서 팽창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정맥을 통해서 뇌혈관으로 공기가 올라가는 색전증이 발생하게 되면서 생명에 위험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현재 현장에 투입된 잠수사들은 청해진함과 평택함 등 해군함에서 감압치료를 받고 다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수색 구조 작업을 위해 투입했던 원격조종 무인잠수정 ROV나 무인탐사 게 로봇 크랩스터는 탐색과 촬영용이지, 결국 사람을 직접 구조하는건 '잠수사'뿐인 상황인 겁니다.
현장에 있는 잠수요원들에게 유일한 매뉴얼은 '조금이라도 빨리,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는 것'이라고 잠수사들은 말합니다.
KTV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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