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탑승객들은 다급하게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서 세월호 직원들보다 더 신속하게 사고상황을 알렸습니다.
보도에 강필성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119 신고 내용 녹취록에는 현장의 다급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전 8시52분 최초 신고자는 몇십 초간의 통화에서 "살려주세요"라고만 애원습니다.
세월호 직원들이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처음 신고했던 것보다 3분 앞선 시각이었습니다.
이후에도 119엔 계속해서 신고전화가 걸려옵니다.
8시 55분 55초에 걸려온 전화는 119상황실과 연결되자 마자 "살려주세요, 배가 기울었어요"라고 다급하게 말했습니다.
22초 뒤인 8시 56분 18초엔 또 다른 신고자가 119에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이 신고자는 "인천에서 제주도로 가는 페리호"라며 "지금 배가 기울었다"고 구체적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9시 7분 2초에 걸려온 전화에선 배가 45도 정도 기울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때 수화기 너머로 "위험하니 선내에서 움직이지 말라"는 내용으로 추정되는 선내 방송 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오전 9시 21분 55초에 전화를 건 신고자는 구조를 재촉했습니다.
"세월호인데요. 어느 정도 왔어요?"라고 물은 신고자는 접수자가 해경의 위치를 확인하는 동안 "도착했어요.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급박한 상황에서 승객들은 저마다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요청했습니다.
KTV 강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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