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진도 팽목항에는 종일 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팽목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은지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세요.
기자>
노은지 기자 / 진도 팽목항
네, 팽목항에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는 오늘 하루 종일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는데요.
가족들은 천막에서 마냥 소식을 기다리기보단 같은 처지의 가족들끼리 서로의 초조함과 불안을 나누며 고통스런 시간을 견디고 있는 모습입니다.
천막에 씌워놓은 방수용 비닐에 떨어지는 빗소리만 들릴 뿐, 팽목항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하지만 굵은 빗방울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홀로 바닷가에 나와 오열하는 일부 가족도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비를 맞은 가족들이 추울까 봐 담요나 핫팩을 챙기고 비옷과 수건을 건네주고 있는데요.
많은 실종자 가족이 바지를 둘둘 걷어붙이고 슬리퍼만 신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가족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어제 새벽 이후 진척이 없는 구조 상황인데요.
비바람과 파도소리에 뜬눈으로 밤을 새운 가족들은 현재 사고 해역을 저인망 어선들이 둘러싸고 있단 구조 당국의 설명에도 시신이 떠내려가지는 않을까 몹시 걱정하고 있습니다.
어제 기상 악화로 사고 해역에서 철수한 다이빙벨은 팽목항에서 날씨가 개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모레부터는 물살이 가장 빠른 사리 기간이기 때문에 실제 수색 작업에 다이빙벨이 활용될 수 있을지 가족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KTV 노은지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