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세월호 침몰 당시 급박하게 진행됐던 구조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승객들을 두고 급하게 탈출하는 선박직 직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여정숙 기자. 영상이 9분 45초 정도 되죠?
네 그렇습니다.
사고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소속의 한 직원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9시 28분부터 촬영한 장면이고 초동대처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선박직 직원이 어떻게 탈출했는지 볼 수 있는 영상인데요.
먼저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지금 영상을 보시면 한 남성이 속옷차림으로 탈출하는 장면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준석 선장인데요.
바로 옆에서는 해경이 구명정을 펼치기 위해서 발로 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장 이외에도 탈출하는 선박직 직원들 모습도 보실 수 있습니다.
해경은 영상을 통해 분석한 결과 선장과 선박직 직원들은 9시 35분부터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기관실 8명은 뒤쪽으로 항해직 7명은 조타실로 탈출했습니다.
누구보다 배의 구조를 잘 아는 선박직원들이 승객들을 두고 탈출을 한 겁니다.
영상 보시면 해경이 도착을 했을때는 여객선은 절반정도 기울어져있었습니다.
이선장이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하기도 어려웠다는 수사본부에서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난겁니다.
정말 또 하나 안타까운 것은 갑판위에 승객들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좌현쪽에서 갑판위에 대기를 했어야 하는데 화면상에서 보는 승객은 두명 남짓입니다.
해경 손을 잡고 구조하고 있는데요.
방송에서 대기하라는 말만 믿고 승객들이 객실안에 있었기 때문으로 판단이 됩니다.
앵커2>
영상을 보니까 궁금한 것이 왜 아무도 객실 밖으로 나오라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 이게 제일 궁금하거든요.
기자>
네 이 부분이 가장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선원들은 도대체 왜 객실밖으로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느냐라는 의문입니다.
해경의 초동 대응에 대해서는 함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시간대별로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9시 28분에 해경이 출동을 합니다.
이때 진도VTS와 교신내용을 보면 헬기가 곧 도착한다 인근 선박도 접근중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9시 35분부터의 교신을 보면 현재 침수상황을 묻고 세월호는 침수 상태가 확인 불가능하다고 답을 합니다.
그 이후에 교신이 끊겼는데요.
세월호 승무원들이 35분쯤부터 탈출을 시도하면서 교신이 끊긴 것으로 확인됩니다.
선원들의 무책임성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해경의 초동대응도 다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객선 규모만 봐도 6천 800톤 급입니다.
구조 인력자체가 고무보트 헬기 인근어선이 다입니다.
구조동원된 인력이 굉장히 적다는 것을 볼 수 있고 해경 중에 누구라도 들어가서 밖으로 나오라는 말을 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탈리아 해경이랑 비교하는 보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사고 당시에 이탈리아 해경을 보면 선원들애게 방송으로 엄중 경고를 합니다.
승객들을 살리지 않고 나오면 끝까지 쫓아가서 가만두지 않겠다 그런말을 하는데 결국 2700년 구형을 내렸습니다.
앵커3> 네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들 가운데 승객들을 구하다 목숨을 잃은 의인들의 의사자 지정이 추진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직원들의 영상 보셨는데요.
자신의 목숨보다도 오히려 다른 승객을 구한 의인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잊어선 안 될 5인의 세월호 의인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데요.
담원고 남 교사는 침몰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탈출을 돕다가 끝내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교편을 잡은 새내기 최 교사도 역시 제자들을 구조하다가 자신은 배에 남게됐습니다.
선박직 직원들은 탈출했지만 오히려 일부 승무원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하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는데요.
박 승무원은 배가 침몰하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면서 너희다 구하고 나도 따라가겠다."고 학생에게 말한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사무국장도 아내와 전화통화에서 "수협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를 내라. 지금 아이들을 구하러가야한다."며 서둘러 통화를 마쳤습니다.
단원고의 정 군도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는데요.
특히 정 군뿐 아닌라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고대 안산병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정 군의 유족은 장례용품의 가격을 묻고는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며 저렴한 용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는데요.
정 군 유족은 최하등급인 41만6천원짜리 수의를 정군의 마지막 길에 입혔습니다.
정군의 아버지는 정부에서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도 값싼 장례용품만 고집을 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겁니다.
이들 5명을 기리는 글이 퍼지는 것과 함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원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자> 한편 인천시는 고 김씨와 정씨 연인에 대한 의사자 인정을 보건복지부에 청구했습니다.
김씨와 정씨는 탈출을 마다하고 승객들을 구하려고 기울어지는 선내에 진입했다가 변을 당한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 고인은 세월호 아르바이트생과 승무원으로 만나 결혼을 약속한 사이어서 주위를 더 안타깝게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루빨리 실종자들의 구조가 진척되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여정숙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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