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가 됐지만 진도 해역의 기상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팽목항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노은지 기자, 현장 분위기 전해주세요.
네, 궂은 날씨 탓에 실종자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기다림이 더욱 길어지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빗방울이 가늘어지다가 지금은 잠깐 멈춘 상태인데요.
간간이 해가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짙은 안개가 끼어 있습니다.
어제 오후 2시쯤 희생자 1명이 수습된 후, 아직까지 새로운 소식이 들어오지 않았는데요.
여전히 11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갈수록 수색 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에 날씨마저 발목을 잡자 가족들의 초조함은 한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끼니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족이 할 말도, 말할 힘도 잃어버렸습니다.
방파제에서 휘날리던 수많은 노란 리본도 비에 젖은 채 힘없이 난간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비는 내일 오전에 그치지만 내일부터는 유속이 가장 빠른 사리가 시작되기 때문에 수중 수색 작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틀째 계속되는 비에 이곳 팽목항 상황도 좋지 않습니다.
어제부터 날씨가 꽤 추운데요.
벌써 열흘 넘게 이어지는 천막생활에 가족들의 건강도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은 날이 밝자마자 곳곳에 고인 빗물을 퍼내고 천막에 비닐을 덧씌우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보강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팽목항에서 KTV 노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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