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고양 꽃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박람회장에 마련된 희망나무에는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희망을 전하는 추모의 마음이 이어졌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파란 인조잔디위에 심어진 15그루의 희망나무에 노란 리본과 추모글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동그란 나무판엔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나 유가족에게 전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빠, 언니 좋은 곳 가라고…형, 누나 더 이상 슬픈 일 없게 하라고…
이렇게 애뜻한 추모글이 일렁이는 호수바람을 타고 저멀리 전해집니다.
위로와 희망의 염원은 유치원 어린이부터 중학생, 대학생, 일반인 등 모두가 한마음입니다.
인터뷰> 안나영 / 파주시 동패중 1학년
"세월호 오빠, 언니들 좋은 곳 가라고 썼어요"
인터뷰> 김유신 / 파주시 동패중 1학년
"생존한 형 누나들 이상 슬픈 일이 없길 바래요"
희생자들이 꽃처럼 다시 피어나고 한명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염원하는 간절한 소망이 희망나무에 피어났습니다.
인터뷰> 이기홍 / 고양시 일산서구
"이 화려한 꽃들과 함께 다시 부활의 생명을 얻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노란 리본과 명패는 한결같이 희생자들에게는 휴식을, 유가족에는 희망과 용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진태을 총무팀장 / 고양국제꽃박람회
"세월호의 가족과 승객들을 위해서 애도하는 공간을 만들었는데요. 이 희망 나무구역을 만들어서 아픔을 함께 하고자…"
일산호수공원에서 개막된 고양 국제 꽃 박람회는 화사한 꽃 장식과는 달리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공연장은 공연 대신 꽃과 관련한 체험장으로 바뀌었고, 장터도 조용합니다.
고양국제 꽃 박람회측은 행사가 축소돼 진행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많이 들어와 수출은 지난해보다 6% 늘어난 3,300 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고양 세계 꽃 박람회는 세월교 침몰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무역상담과 관람위주로 다음달 11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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