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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침몰 직전 21명의 선원을 탈출시키고 숨진 유정충 선장의 살신성인 정신이 세월호의 참사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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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조된 어민들이 매년 5월이면 기원제를 올리며 그를 추모하고 있는데요.
정현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영웅 선장과 비열한 선장은 위기의 순간에 가려집니다.
승객들을 남겨둔 채 여객선에서 빠져나온 세월호 선장은 전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21명의 선원을 탈출시키고 자신은 선체와 함께 숨진 속초항 소속 하나호 선장은 영웅으로 되살아났습니다.
하나호 유정충 선장은 24년전 제주 서남쪽 370마일 해상에서 갑자기 몰아닥친 강풍과 4미터의 거센파도로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21명의 선원을 탈출시키고 긴급 구조를 요청한 후 자신은 어선과 함께 운명을 달리한 의인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유 선장이 유명을 달리한 당시의 나이는 너무나 아까운 44세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속초시 청초호반에 살신성인의 전설로 우뚝섰습니다.
동상에서 보듯 한손엔 무전기로 구조를 요청하고 또 한손은 방향키를 잡고 있는 유선장은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선원들은 살려야 한다는 결의에 차 있는 모습입니다.
속초지역 어민들은 매년 5월 유선장의 동상 앞에서 24년째 기원제를 올리며 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봉기 사무국장 / 속초해상 노조
"전체수협, 수협조합원과 관련돼 있는 우리 어업인들이 엑스포장에 있는 유선장의 동상에 가서 추모제를 지냅니다."
당시 유 선장의 장례식은 전례가 없던 전국 어민장으로 치러지기도 했으며 정부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추서해 그의 높은 뜻을 기렸습니다.
김형옥 / 속초시 수산과장
"기념비 주변 정비라든가 추모행사를 통해 속초의 상징적인 인물로 받들어 나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속초 엑스포 광장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항상 바다로 향해 있는 유선장과 마주하며 의로움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끝내 육신은 돌아오지 못했지만 유 선장의 살신성인의 정신만은 동해안 어민들 가슴에 깊이 새겨져 이곳에 기려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정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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