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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장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가수 조영남 씨의 노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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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나는 물건들을 한데 어울려서 파는 화개장터는 옛 정취가 점차 사라져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노래 말처럼 있을 건 다 있다고 합니다.
유희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초가지붕이 여러 채 보이는 여기가 화개장터입니다.
기와를 얹은 돌담이 길게, 삥 둘러싸고 있습니다.
멋지게 구워 낸 도자기들이 눈길을 끕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에 세상을 밝혀주던 등잔이 보입니다.
전국에서 찾아 온 관광객들이 멋지게 차려입고 이름 난 화개장터를 누비기 시작합니다.
유명하다는 이름을 듣고 들렀는데, 뭔가 눈에 띄는 것이 없나하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립니다.
어렸을 때 먹던 뻥튀기나 군밤과 옥수수 찌는 연기가 군침을 돌게 합니다.
칼을 만들고 쟁기를 만드는 대장간도 있습니다.
이 노인은 50년 동안 이 자리에서 괭이를 만들고 삽을 만들었습니다.
최귀례 / 경남 하동군
"쑥은 자연산으로 캔 것이고요. 취나물도, 머위도 집에서 직접 캔 겁니다. 미나리도 달래도 자연산입니다."
화개장터는 해방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5대 장터였습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지리산에서 캔 각종 약초가 많았고, 바다에서 잡은 수산물도 많았습니다.
밭에 심었던 곡식을 팔러나온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생활필수품을 팔려고 보부상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규격품들이요, 비닐로 포장한 똑같은 물건들입니다.
옛날 맛을 느낄 수 없고, 특색을 찾을 수 없게 변했습니다.
옛날 시골 장터를 기대하고 찾아 온 사람들이 실망한 표정으로 돌아갑니다.
북적대는 화개장터를 보고, 향수를 맛볼 수 있도록, 관계자들은 깊이 있게 연구해야 되겠습니다.
국민리포트 유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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