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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먼저 구하고 자신은 끝내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전수영 교사의 발인이 오늘 오전 엄수됐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희생된 단원고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자신은 돌보지 않은 채 학생들을 먼저 탈출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최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세월호가 침몰하는 급박한 순간에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내주며 학생들을 먼저 내보낸 고 전수영 선생님...

정작 본인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로 끝내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참스승이 무엇인지를 행동으로 보여줬던 고 전수영 교사의 발인이 엄수됐습니다.

참 스승이 되고자 4년간 함께 공부한 대학교 친구들이 관과 영정사진을 들고, 고인의 마지막길을 배웅했습니다.

친구들은 짧았지만 아름다웠던 추억을 가슴속 깊이 고이 간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안숙용 / 고 전수영 교사 친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서 우리 하기로 약속했던 쇼핑도 같이하고, 술도 먹고, 밥도 같이 먹고, 뮤지컬도 꼭 다시 보러가고... 우리집에 놀러와서 미르랑 같이 놀고...꼭 다시 그러자..."

전 교사는 고려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지난해 2월 임용고시에 합격해 단원고에서 처음 교편을 잡았습니다.

교사인 어머니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제자들을 부모의 마음으로 챙겼다는 전수영 교사.

지난해 가르치던 1학년 학생들이 진급하자 2학년 담임을 자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누구보다 학생들을 아꼈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목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제자들을 걱정했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있던 긴박한 순간에 걱정이 된 어머니와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왔지만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혀야 한다는 짧은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안숙용 /故 전수영 교사 친구

"아이들을 진짜 좋아하더라고요. 처음이라 아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것도 많다고... 교사로서 부모처럼 아이들한테 애착도 많이 느끼고…”

고인은 정든 학교를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동료 교사들과 제자들의 유해가 있는 화성 효원납골공원에 안치됐습니다.

고 전수영 교사는 단원고 교사 11명 가운데 8번째로 발견됐고,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선생님도 있습니다.

모두다 자신보다 학생들을 먼저 챙기다 탈출하지 못한 선생님입니다.

이번 사고로 희생된 사람 가운데 교사들의 생존율이 가장 낮은 것도 사고 당시 선생님들의 살신성인의 행동을 간접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비교적 탈출이 쉬웠던 세월호 5층에 묵었지만 사고가 나자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학생들이 있는 4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보입니다.

고 최혜정 선생님, 고 김초원 선생님 모두 4층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양승진, 고창석 두 실종 교사 역시 자신들의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벗어준 채 끝까지 학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이해봉, 남윤철 교사도 난간에 매달린 학생들을 대피시키거나, 한 명이라도 더 구하려고 다시 배에 들어갔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다시 한 번 교사들의 희생을 애도했습니다.

인터뷰>문욱일/ 서울시 노원구

"사람이 근본적으로 어떠한 상황에 처하면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들기 마련인데, 이런 상황에서 4층으로 오히려 역으로 내려가서 제자들을 구하려고 하신게...5층에 계시다가 4층으로 내려가서 아이들을 구하려고 하셨다는 건 솔직히 대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인터넷에서도 이들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수 많은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참스승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합동분향소 단원고 교사들의 영정 사진앞에는 그들의 살신성인의 정신을 영원히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바친 수 많은 국화꽃이 말없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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