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전국 최초로 중학교 학력을 취득할 수 있는 성인대상 학교가 문을 열었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서울 마포구 서교동 마포평생학습관입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학생들이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을 따라 영어 단어 발음을 해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어르신들이 지금 받고 있는 영어수업은 중학교 1학년 과정입니다.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하고 수업태도도 적극적입니다.
이들 어르신 학생들은 지난달 초 처음 문을 연 성인대상 문해학교 신입생들입니다.
정소희 / 영어교사
"숙제를 내주면 제가 내준 것보다 훨씬 많이 해올 때 (보람있었고), 단 한자라도 익혀갈 수 있도록 반복학습을 많이 합니다."
황옥순 (64세) / 문해학교 학생
"영어 간판을 보고 눈에 들어오니까 기분이 참 좋아요."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문해학교는 이곳 말고도 노원평생학습관, 영등포평생학습관, 고덕평생학습관 등 3곳이 더 있습니다.
서울시내 4군데 문해학교에 올해 처음으로 입학한 성인 학생들은 모두 92명으로 평균연령이 69세입니다.
음악수업이 한창인 이곳은 서울 영등포 평생학습관입니다.
피아노 선율에 맞춰 스물여덟명의 어르신들이 '봄이 오면'을 함께 부르고 있습니다.
김진화 / 음악교사
"학교에 돌아가면 반드시 우등생이 될 것 같은 그런 눈빛으로 한자도 놓치지 않고 계속 같이 하시는 거예요."
방수자 (75세) / 문해학교 학생
"중학교라는 곳을 들어와 보니까 (오기 전에) 겁을 많이 냈는데 하루하루 다른 선생님들이 계속 들어오니까 신바람이 나고 좋아요"
어르신 학생들은 3년 동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과 선택과목인 음악, 체육, 미술, 한문, 컴퓨터를 1,350시간동안 교육 받게 됩니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이고 배운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며 배움에 대한 꿈을 키우는 학생들.
어느 때보다도 행복해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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