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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고려인 동포 한글교실 열다
등록일 :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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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조선족이 있다면 러시아와 우리 동포로 고려인들이 있는데요.

국민권익위원회의 한 공무원이 우리나라에 온 고려인 동포들에게 한글교육을 시키고 있어 화제입니다.

안태우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중구 광희동 주민센터 5층입니다.

현장음> 고향의 봄 노래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의 봄'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 조금은 우리와 달라 보입니다.

이들은 '주말 한국어교실' 수업에 참가중인 고려인들입니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출신 고려인 동포들인 이들은 우리말 실력은 서툴지만 배움을 향한 열정은 뜨겁습니다.

이 주말 한글학교는 고려인들이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알게 된 국민권익위원회의 한 공무원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김준태 조사관 / 국민권익위원회

"제가 국민권익위원회라는 곳에서 외국인의 애로나 고충을 처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고려인들이 조선족과 달리 한국말을 못하기 때문에 한국생활이 힘듭니다. 그래서 이 교실을 열게 됐고요."

답답한 마음에 한국어보다 러시아어가 먼저 나옵니다.

받아쓰기부터 가족관계, 숫자 등을 배우고 있는 이 반은 기초반입니다.

분식집 메뉴를 활용한 교육 등 실제 한국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로 수업내용을 꾸몄습니다.

광희 주말 한국어교실은 가, 나, 다 부터 시작하는 기초반을 비롯해 회화가 가능한 수준의 초급반 그리고 중급반까지 능력별로 나누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 알레크산드르 / 서울 중구 퇴계로

"2월부터 한국어 배워요. 한국어를 배울 수 있어 취직도 쉽게 할 수 있고 한국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생활이 편해졌어요."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광희 주말 한국어 교실은 고려인들의 왕래가 잦은 러시아 타운에 있어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90여 명의 학생들이 몰릴 정도로 인기입니다.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교를 운영하는 선생님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입니다.

김유진 / 성균관대 러시아어 문학과 4학년

"저희 반이 제일 초급반이라 가르치기 쉬운 것도 있는데 그만큼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서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래서 미리 준비해야 될 게 많긴 하지만 학생들이 배워가는 모습을 보면 많이 뿌듯하고 집에 돌아갈 때 기분 정말 좋아요."

앞으로 광희 주말 한글학교가 풀어야 할 과제로는 협소한 교육공간을 넓히는 문제와 자원봉사 교사들에 대한 교통비 지급 등 최소한의 지원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안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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