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는 한창 졸업앨범을 촬영하는 시기인데, 졸업사진 찍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비용 부담도 크고, 졸업유예도 많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이 설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대학 캠퍼스에서 졸업앨범을 찍는 학생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록이 우거진데다 날씨마저 화창해 졸업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캠퍼스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함께 공부했던 동기들과 포즈를 취하며 졸업사진을 찍느라 바쁩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졸업앨범 촬영 열기가 뚝 떨어진 것을 대학가에서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2, 3년 동안 대학별 졸업앨범 신청부수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한국외대의 경우 졸업앨범 신청건수가 작년 780부에서 올해는 524부로 줄었고 서울시립대는 230부에서 200부로, 광운대는 1000부에서 800부로 각각 줄었습니다.
이처럼 졸업앨범 신청률이 주는 가장 큰 이유는 졸업앨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지연 / 중앙대 간호학과 4학년
"졸업앨범을 촬영하면서 드는 비용 때문에 친구들이 많이 부담스러워 하더라고요. 우선적으로 발생되는 옷 값, 메이크업 값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졸업앨범비 때문에…"
실제로 남학생은 졸업앨범 값 7~8만 원에다 의상비용을 합쳐 10만 원 정도가 들고 여학생은 메이크업에 머리 손질 비용까지 합치면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졸업을 미룬 졸업유예자들이 늘면서 졸업앨범 촬영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영진 / 중앙대 경영학과 4학년
"취업준비를 하다 보니까 졸업을 유예하게 됐고 그 사이에 친한 동기들은 다 졸업을 했고요. 혼자 남았는데 굳이 졸업앨범을 찍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해서 아예 졸업앨범을 안 찍게 됐습니다."
졸업앨범 신청자 수가 주는 이유로는 여기에다 디지털 시대 도래에 따른 플랫폼의 다변화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택민 / 중앙대 졸업준비위원장
"핸드폰, 디지털앨범 등 학생들이 원하는 때,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포즈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니까 종이앨범에 대한 수요가 준다고 생각하거든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현장멘트>
디지털시대의 도래로 그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졸업앨범, 취업난과 졸업유예로 과거 인기를 되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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