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영국군 글로스터 연대가 옥쇄작전으로 중공군 3만 명과 맞서다 몰사하다시피 한 설마리 전투.
그곳에 희생장병을 추모하고 한영 양국의 우정을 약속하는 베레모 공원이 조성됐습니다.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피로 얼룩졌던 설마계곡에 장렬하게 전사한 영국군 글로스터연대의 장병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조성됐습니다.
길이 35m의 추모의 벽에는 전사자와 실종자 부대원 869명의 이름과 전투 장면이 새겨져 있습니다.
제단에는 로렌스 번연의 ‘그대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노라’라는 시구와 ‘바람이 이곳에 길게 나팔을 분다’라는 윤성택의 시구가 나란히 적혀있습니다.
5톤의 청동주물로 만든 베레모 조각상은 이 부대의 용맹성을 상징합니다.
추모공원에는 완전군장을 하고 행군하는 일곱 병사의 청동 조각상이 실물크기로 재현됐습니다.
현장음>
*말자막
"우리는 그들을 기억해야합니다."
당신은 영웅이다, 당신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노병의 외침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병사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터뷰> 휴즈 허드슨 (79세) / 생존대원
*말자막
"정말 치열했습니다. 전우들이 무수히 죽었죠."
인터뷰> 마이클 러더포드 / 영국 저널리스트
*말자막
"희생된 장병가족들이 보면 매우 흐뭇하고 기뻐할 것입니다. 이 추모공원은 한국인에게도 영국군이 자유를 위해 희생됐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스터 연대는 설마리 전투에서 중공군 3만 명과 3일 동안 맞서 싸우다 869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고 겨우 39명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들의 희생은 유엔군과 한국군이 수도 방어의 전열을 정비할 시간을 벌어 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파주시가 추모공원을 조성한 것은 글로스터시가 시민성금으로 설마리 전투 참전기념 박물관을 짓는다는 소식이 계기가 됐습니다.
인터뷰> 강석재 / 파주시 경제복지국장
"희생된 영국군 참전 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정신과 6.25전쟁의 뼈저린 교훈을 국민들에게 길이 되새기고 남기고자 본 추모공원을 건립하게 되었습니다."
추모공원 제막식에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등 국내 관계자와 그리스 채터튼 글로스터 시장을 비롯한 영연방 참전용사 120명이 참석해 희생 장병을 추모했습니다.
글로스터 연대의 생존 장병들은 1976년부터 적성면의 파주세무고 학생들에게 1억4천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인연을 맺어오고 있습니다.
글로스터연대의 설마리 전투는 추모 공원 조성을 계기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고귀한 희생의 옥쇄전투로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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