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책방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구 16만 명인 의왕시엔 서점이 단 한 곳뿐이라고 합니다.
동네 서점의 슬픈 현실을 문인수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현장음> 2"
"여긴 책방이 없어요."
33㎡의 아파트 상가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책방 주인은 빚에 쪼들린 나머지 점포를 팔고 다시 세 들어 있지만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일출 대표 / 영등포구 '대교서적'
"여의도 에서도 여러 서점이 있었는데 다 문 닫게 되고 지금 세군데 밖에 안 남았어요. 그런데다가 대형서점 마저 들어와 가지고…"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 등 학교가 밀집한 신촌일대에도 서점이라곤 단 한 군데뿐입니다.
인구 2만 2천명, 9개 학교에 서점이 한군데 꼴이라는 한국서점조합연합회 분석이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시,군,구 단위에 서점이 단 한 곳뿐인 지역이 36곳, 의왕시처럼 아예 없는 지역도 4곳이나 됩니다.
우리나라 서점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331개로 2년 사이에 9.6%나 줄어들었습니다.
사라진 서점의 96.7%는 전용면적 165㎡ 미만인 동네서점들이며, 버티고 있는 서점들도 대부분 적자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동네책방의 위기는 도서대여점과 온라인서점 등장, 할인마일리지와 당일배송 등의 경쟁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 한 원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의 독서층이 너무 얇다는 것입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작은 음악회를 여는 등의 서비스로 독서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는 서점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세진 대표 / 서대문구 '홍익문고'
"독서토론회 그리고 시사 강연회 이런 것들을 통해 지역사회의 사람들을 서점으로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결과 성인남녀 30%가 책을 읽지 않고 있었으며, 읽는 사람들도 독서시간이 평균 20~30분으로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20%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서점경영자들은 도서정가제가 국회를 통과했지만 사라지는 골목책방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박대춘 / 한국서점조합 회장
*말자막
"(할인) 15% 이내에서 모든 책을 포함하는 그런 법으로 이것이 동네 서점의 활로가 되리라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않고요."
전문가들은 이와 더불어 문화융성을 위해서는 국민들이 책 읽는 풍토조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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