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익숙한 풍경들을 박물관에서 만나는 것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서울역사 박물관에서는 추억 속의 동대문운동장과 고가도로를 만나는 석별가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김제건 국민기자가 취재하였습니다.
[기사내용]
한일 축구전, 고교야구 시합, 프로야구 개막전, 손기정, 차범근, 최동원이 스타가 되었으며 축구황제, 펠레도 묘기를 보여주었던 곳, 바로 동대문운동장입니다.
조선시대 군사훈련장, 하도감 터에 동대문운동장에 들어선 것은 1925년입니다.
동대문운동장에서는 운동시합만 한 것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영대회, 김구 선생의 장례식, 4.19 희생자 합동추모식, 북괴만행 규탄대회 등이 열렸습니다.
동대문운동장은 운동 경기는 물론 온 국민의 시선을 몸에 받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함현모 / 서울 은평구 갈현로
"예전에 봤던 거 오늘 여기 와서 보니까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 좋았는데 없어져서 너무 아쉬운 거 같아요."
한국 축구와 야구의 산실이었던 동대문운동장은 2003년 철거가 시작돼 그 터에에는 서울의 새 명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들어섰습니다.
인터뷰> 이병길 / 서울 마장초교 4학년
*말자막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구경하고 같이 운동하던 동대문 운동장을 더 못 가보고 없어져서 너무 아쉬워요."
'산업화와 번영의 상징'에서 '미관을 해치는 애물단지'가 여겨진 도심 고가도로도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1967년 세워진 삼각지 입체교차로는 가수 배호씨가 <돌아가는 삼각지>라는 노래까지 불러 한동안 서울의 명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시속 60Km의 속도로 서울의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던 고속고가도로, 삼일고가도로도 추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연 / 학예연구사
"이제는 사라진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나누는 석별의 장으로 전시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였던 아현고가도로도 45년 만인 올 3월에 철거되었습니다.
아현 고가도로의 표지석 등 실물 전시자료들은 박물관 야외에 영구전시 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이종관 / 주민
*말자막
"어딘가 모르게 고가 있을 때면 꽉 막혀있는 느낌이 들고…"
속도와 함께 도시 미관에 대한 인식이 중요시되면서 한떼 도시화의 상징이었던 시설들이 하나 둘 역사 속을 사라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제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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