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민족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독립투사들의 후예인 이들이 꿈에도 그리던 모국 땅을 밟았습니다.
김유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동포 130여명이 그리운 조국 땅을 밟았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
러시아로 이주한지 1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감회는 새롭기만 합니다.
인터뷰> 엄 파블리나, 고려인 동포
말자막> 조국을 못 본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한국에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와서 좋은 구경하고 갑니다.
열흘 남짓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이들이 처음 찾은 곳은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방명록과 방문을 축하하는 플랜카드에 자신들의 이름과 짧은 소감을 서투른 한글로 한자 한자 적어봅니다.
러시아에서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내야했던 할머니는 이제 아들과 손자, 손녀를 데리고 꿈에도 그리던 조국을 찾아 열렬한 환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열흘동안 전국의 명소를 방문해 문화역사체험과 독도응원메시지 날리기 등 나눔 행사에 참여하게 됩니다.
인터뷰> 이광길 공동대표, 고려인돕기운동본부
" 민족정체성을 회복하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잘 살구나라는 걸 돌아가서 후손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방문 이틀 째를 맞아 동포들이 찾은 곳은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
일제 강점기에 독립투사들의 처절했던 항일운동의 흔적과 고문 현장이 그대로 재현돼 있습니다.
동포들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조상들과 또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떠올립니다.
인터뷰> 김정순, 고려인 동포
"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일제 치하 식민지 시절을 평생 잊을 수 없습니다"
숙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는 너무나도 달라진 조국의 모습에 연신 감탄을 쏟아냅니다.
인터뷰> 김정례, 고려인 동포
말자막> 한국이 이렇게 발전할 줄 몰랐고, 완전히 다른 땅이 됐다고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인터뷰> 김정례 씨 아들, 고려인 동포
말자막> 한국 사람인 게 기쁘고, 기분도 좋아요.
현장음> 아이들이 부르는 '곰 세마리' 노래 나옵니다.
머나먼 러시아 타지에서 한국인의 자긍심을 안고 살아가는 독립군 후예들에게 이번 모국 방문이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KTV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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