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대신 '사람책'을 읽는 살아있는 도서관, '휴먼 라이브러리'가 최근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지식은 물론 재능과 소통의 자리가 되고 있는 '사람책 도서관'을 지혜영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부채 위에 개성있는 글씨를 쓰고 있는 회사원 이보라 씨.
'휴먼 라이브러리'에서 사람책으로 만난 캘리그래퍼 황현서 씨의 설명을 들으며 글씨체를 배웁니다.
이보라 / 서울 노원구 화랑로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있었는데 사실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어요. 글씨가 저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제 글씨가 이랬었나 다시 보게 된…"
황현서 / 캘리그래퍼
"감히 제가 사람책이 된다는게 영광스럽고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고 싶고요. 캘리그라피가 좀 더 많이 알려져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는 그런 사람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휴먼 라이브러리는 청년 기업 '위즈돔'에서 매달 다른 주제로 열고 있는 사람책 도서관입니다.
매월 주제별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독자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나만의 작은 정원, 캐리커쳐, 향초 등 사람책과 함께 작은 선물을 소중한 인연을 나눕니다.
문재희 팀장 / 청년기업 '위즈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와 경험담들을 등록하고 있는데요. 그 분들을 오프라인에서 살아있는 만남으로 일궈나갈 수 있는 행사를 이렇게 월 마지막주에 기획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숲에서 매년 2차례 열리는 '휴먼 라이브러리'는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사람책 섭외부터 행사 진행까지 부족하지만 많은 것을 현장에서 배웁니다.
김동현 / 한양사대부고 2학년
"섭외 부분이 어렵긴 한데요. 이렇게 섭외가 돼서 행사를 진행한 것 보면 우리가 성공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구나 뿌듯하고 다음 행사를 진행하는 원동력인 것 같고요."
나무 그늘 아래서 청소년들과 마주한 9명의 사람책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냅니다.
정예승 / 한대사대부고 1학년
"진로 고민도 많은데, 고민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오정환 / 미래경영연구원
"많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나름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2000년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인 로니에버겔의 창안으로 시작돼 우리나라에서도 참여자가 늘고 있습니다.
종이책 대신 대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살아있는 책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을 통해 배우는 좋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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