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전 참전 50주년을 맞아 현충원에서 파병부터 봉사, 전투까지 당시를 되돌아보는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숨진 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 묘역에서 열려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도 되고 있습니다. 오옥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2억만리 베트남으로 아들을 보내는 어머니는 부여잡은 손을 놓지 못합니다.
병사, 어머니 모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전쟁터로 떠나는 아들에게 마지막이 될지 모를 밥을 먹이는 어머니.
이별의 아픔과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군복에 계급장까지 달고 오랫만에 만난 노병들은 사진 속 50년 전의 모습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조영배 (71세) / 월남전 참전용사
"사명으로써 우리는 자유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임무를 수행하고자 떠났던 겁니다."
1964년 9월 의사와 간호사 130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이 베트남으로 파견됩니다.
이어 비둘기 부대 장병 2천 명도 비전투원으로 파병돼 다리를 놓고 도로를 건설합니다.
적극적인 대민사업은 베트남에 따이한의 얼을 심었습니다.
이규학 강남지회장 / 베트남참전전우회
"학교를 지어서 학생을 가르쳤고, 태권도도 가르치고 애들 머리도 깎아주고, 월남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밀립에서의 전투는 밤낮없이 이어졌습니다.
적과 주민이 섞어 있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고 희생도 컸습니다.
월남전에 참전 용사는 32만명, 우리 장병 5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주월 한국군 사령관 채명신 장군과 사병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에서 열린 사진전에는 동료 장병과 유가족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월남전은 고엽제라는 큰 상처도 남겼습니다.
1만 명 이상이 고엽제로 세상을 떠났고 아직도 11만 5천여명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김영배 (71세) / 월남전 참전용사
"전 고엽제로 79년부터 심장혈관이 좁아져서 약 38년에서 40년 간 고생하고 있습니다."
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에서 열린 월남전 50주년 기념 사진전은 파병이 남긴 의미를 되짚어 보고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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