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 중인 이란출신의 여성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쉬린 네샤트의 회고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박한송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히잡을 쓴 여성의 눈에는 아련한 슬픔이 짙게 풍깁니다.
여인의 얼굴엔, 이란어로 쓰여진 시가 빼곡합니다.
히잡, 총, 응시, 텍스트라는 네가지 상징요소를 사용해 이란 여성의 삶을 표현한 작품 '알라의 여인들'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올 첫 번째 기획전이며 국내 첫 개인전인 이번 쉬린 네 샤트 회고전에는 지난 20년간 그녀가 발표해온 사진과 영상 등 대표작품 50여 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경 / 학예연구사
*말자막
"특히 이란 여성들의 삶에 대한 작품을 많이 다루어 왔는데요. 자신의 정체성에서 출발해서 보편적인 인간의 관심사인 자유와 인권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가입니다."
한 여성의 애절한 노랫소리가 영상을 통해 흘러 나옵니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공공 장소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것을 금지한 법을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쉬린 네샤트의 초기 흑백 비디오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3 부작은 소란, 환희, 열정이라는 제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인터뷰> 정준원 / 경기도 과천시
"되게 독특하게 표현이 되고 있어서 다른 전시와는 다른 부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쉬린 네샤트의 작품들은 이란의 정치와 역사문제, 이슬람 여성의 이미지, 이란의 고전문학 등 자신의 고국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면서도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회고전에서 관람객들은 남성과 여성, 동양과 서구, 전통과 현대 등 이질적인 요소들 사이에 빚어진 갈등을 예술로 다양하게 표현한 쉬린 네샤트의 작품세계를 잘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과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받은 작가는 디트로이트 미술관, 베를린 함부르크 반호프 등 세계 각지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여는 등 주목받고 있는 복합장르 예술갑니다.
쉬린 네샤트 회고전은 오는 7월 23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박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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