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6월 24일.
“아리랑~아리랑~”
아름다운 우리 가락을 들으며 조금씩 젖어드는 눈시울.
격동의 19세기 후반 러시아로 이주했던 '고려인' 동포들.
그 후손들이 150년의 세월을 넘어 고국 땅 대한민국을 찾았습니다.
김영준 단장, 고려인동포방문단
“우리 동포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여 모국을 찾은 저희들이 가는 곳마다 따뜻한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하바로프스크...
일제의 서슬퍼런 탄압에 맞서 용감히 싸워온 고려인 동포들.
항일 독립운동의 새로운 무대 러시아에서 키워왔던 조국 사랑.
하지만 끊임없이 이어진 일본군의 잔인한 탄압과...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정책으로 갈갈이 찢겨진 조선인의 혼.
김리마, (81) 독립운동가 박밀양 선생 조카
“소련으로 건너간 사람들 중 남자들은 스탈린 치하에서 모두 총살당했어. 큰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모두 쏟아버렸다고. 우리 대학생들도 전부 죽었어. (중략) 집에 있는 물건을 싹 가져가버리니까.. 나중에는 풀을 뜯어먹으면서 살았어.”
소수민족 차별 정책과 구 소련 붕괴의 여파로 살아남는 것이 삶의 목표였던 55만 명의 고려인 동포들.
그 동안 잃어버린 말과 글 그리고 조국 땅을 향한 그리움.
조상들과 함께 러시아에서 싸웠던 독립 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온 후손들.
죽는 날까지 품어왔을 고국을 향한 그리움의 역사를 가슴 깊이 새겨봅니다.
이광길 대표, 고려인돕기운동본부
“'경제적인 지원을 원하십니까'라고 물었는데 그렇지 않대요. 우리는 재외 동포로서 똑같은 대우를 해주기만을 바란다고.. (그래서) 고려인들도 미국에 있는 우리 동포들처럼 똑같이 자유롭게 방문하고 취업도 할 수 있고 원하면 귀화도 할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
대한민국의 자유와 독립에 기여했던 고려인 동포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후손들에게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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