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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은 대학을 제때 졸업하는데 큰 힘이 되지만, 졸업 이후 갚을 여력이 없을 경우에는 그 부담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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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자 절반 이상이 졸업 후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은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지방의 사립대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인 김 모 씨.
대학을 다니면서 모두 6번 학자금 대출을 받은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와 대출금 이자만을 대고 있습니다.
김○○ (28세) / 학자금 대출자
"대학을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원금만 2천만 원 정도가 돼요. 지난 5년 동안 매달 11만원을 이자로 갚았거든요. 아직 원금은 거의 그대로이고 제대로 취업도 못했는데 이제 원금까지 함께 갚아야 되니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워요."
김 씨처럼 학자금을 대출받은 대졸자 가운데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사람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손희전 연구원이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습니다.
대졸자 2407명을 대상으로 '대출금 상환이 부담이 되느냐'는 질문에 51%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내지 않은 경우는 11.6%, 이자만 갚는 사례는 14.3%로 10명 중 1명 꼴로 원금은커녕 이자도 못 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희전 연구원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취업이나 그런 것들이 요새 어렵기 때문에 취업해서 갚을 능력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다면 아마 부담이 더욱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취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자금 대출자들은 전공, 사무직, 정규직 여부 등 주요 취업조건을 비대출자에 비해 덜 따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현호 (27세) / 학자금 대출자
"모든 조건을 다 만족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일단 주어진 조건에 맞는 곳에 취업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 졸업자는 3명 가운데 1명 꼴로 평균 대출금액은 935만 원에 이릅니다.
학자금 대출 상환과 관련된 이 같은 대졸자들의 어려움은 우리나라 경제 여건과 맞물려 그리 쉽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민리포트 고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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