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작가들의 눈에는 우리의 문화와 삶이 어떻게 보였을까요.
그들의 시각을 잘 보여주는 작품전이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고주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시립미술관 1층입니다.
바로크 양식의 건물과 고딕 성당 사이로 한국의 전통 한옥, 제주 동굴, 한라산 숲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노라마 방식으로 촬영한 사진을 공의 형태에 담아 새로운 느낌을 주는 독일작가 베른트 할프헤르의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독일, 스페인, 체코, 인도 등 10개나라 작가 13명의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들 모두 직업이나 결혼, 유학, 호기심 등 여러 이유로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 이후, 한국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인터뷰> 김순옥 도슨트 / 서울시립미술관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주목받지 못했던 작가들을 새로이 조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짧게는 1년에서 많게는 20년까지 (한국에) 거주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초대를 해서 만나보는 장소이고요"
8년째 한국에 거주하며 뉴델리와 런던,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인도 출신 작가의 작품입니다.
지난 2007년 태안기름유출 사건을 주제로 한 이 작품은 인간 탐욕이 낳은 비극을 잘 보여줍니다.
3D프린터로 제작한 피규어에 움직이는 조명을 비추고 있는 이 설치 작품은 전쟁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표현했습니다.
궁전 모양의 지붕 사이에 놓인 냉장고. 냉장고 가득 도자기 조각이 담겨 있습니다.
20년간 우리나라에서 작업해온 독일출신의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한국이 진정으로 보존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인터뷰> 김윤영 / 서울 송파구 도곡로
"생각보다 작품들이 흥미롭고 외국작가들이 한국에 관련된 작품도 많이 있어서 새롭게 와닿았어요."
인터뷰> 김재용 / 서울 서초구 방배로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 작가들이 한국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이런 측면에서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눈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외국인 작가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서울'전은 오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고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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