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넋전'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숨진 사람의 넋을 기릴 때 사용하는 종이로 만든 사람 모양의 인형을 말하는데요.
서울 조계사에서 요즘 보기 힘든 넉전춤 공연이 선보였습니다.
윤종서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넋전 아리랑'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안 전통문화예술 공연장입니다.
공연장 로비에 걸린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공연장에 종이인형들이 걸려 있고 무대에는 제사상과 고무신 같은 소품들이 이채롭습니다.
영상과 함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됩니다.
종이를 얼굴에 뒤집어 쓴 배우가 나와 촛불을 들고 넋을 달랩니다.
넋을 위로하는 춤이 끝나자 종이인형으로 넋을 기리는 넋전춤이 이어집니다.
넋전은 무당집이나 절에서 죽은 이의 넋을 위로할 때 사용하던 종이로 만든 사람모양의 종이인형을 말합니다.
이번 공연은 일제 강제병합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 100년 동안 희생된 영혼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최일순 / 공연기획자
"대한민국의 오늘까지, 4월16일 세월호까지 억울한 영혼을 불러가지고 진혼하고 위로하는 공연을 한번 하자고 해서…"
공연의 마지막은 승무 예능보유자인 이애주 명인의 살풀이 공연이 장식했습니다.
길게 늘어뜨린 천을 하나하나 풀어냄으로써 죽은 이들의 한과 억울함을 풀어냅니다.
공연이 끝나자 박수소리가 터집니다.
이자희 / 서울 관악구 관악로
"앞으로 이런 일이 참사라던가 그 전에 그런 전쟁들이 없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도 하면서 스스로도 받았던 상처들을 치유할 수 있었던 공연이었습니다."
제의적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전통공연은 안타깝게 희생된 넋들을 위로하고 맥이 끊긴 '넋전 춤'의 원형을 되살리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습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중 일부는 세월호 유가족을 돕는데 쓰여질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윤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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