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대문장가이자 사회개혁론자인 최치원의 사상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전시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진주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최치원의 삶과 정신을 현대미술로 재해석한 작품 100여 점과 유물, 유적 등이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습니다.
1200년전 대학자인 최치원의 사상이 현대미술가들이 재해석한 회화와 서예작품, 비문탁본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보물 제999호로 지정된 '희랑대사상'은 한국에 전해오는 유일한 목조 진영이자 가장 이른 시기의 인물상입니다.
일반 부처상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을 띈 것이 특징입니다.
최치원이 홍류동 석벽에 새긴 석벽제시입니다.
바위를 치며 떨어지는 폭포소리를 통해 속세와 단절했으면서도 나라 걱정에 번민을 하는 최치원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관복 차림과 머리를 풀어헤친 모습을 장승의 형상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문명을 떨쳤던 중국 유학시절과는 달리 육두품이라는 신분의 한계에 부딪쳤던 최치원의 삶을 재해석했습니다.
세월호 사고에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초상을 표현한 이 그림은 뒤집힌 최치원의 영정을 상징적인 배경으로 삼아 부모의 아픔을 형상화했습니다.
목민관으로서의 최치원을 참사와 연결시켜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은정 / 경북 경주시
*말자막
"최치원 36대손이거든요. 그래서 조상 어른의 흔적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예술의 전당에서 하니까 저한테는 좋은 에너지였다고…"
최치원은 유교와 불교 도교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불선 통합사상을 실천하고자 한 사상가로서 토속신앙인 '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인터뷰> 이동국 서예부장 / 예술의전당
"역사하고 현대하고 대화를 통해서 내일의 예술이 어떤건지를 한번 고민해보자 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최치원의 출세와 입산, 외롭고 괴로웠던 그의 일생을 담은 이번 전시는 다음달 14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유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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