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한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의 언어가 같기 때문에 통일이 희망적이라고 언급했는데요.
분단 상황이 70년 가까이 되다보니 남북간 언어 차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남북이 우리의 언어를 하나로 묶는 '겨레말큰사전' 제작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유진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남북 분단은 우리 민족의 언어도 갈라놨습니다.
곽밥, 원주필, 칼파스..
북한에서 쓰이는 단언데요.
감이 잡히시나요.
바로 도시락, 볼펜, 소시지를 뜻 합니다.
이처럼 남북의 언어는 뜻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거리가 생긴 표현이 적지 않습니다.
평양 출신으로 2007년 남한으로 온 민속예술단 단원 박세영씨.
지금은 방송인으로 활동할 만큼 남한 말을 잘 쓰지만 정착 초기엔 낯선 언어 때문에 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INT> 박세영 / 탈북 방송인
"힘들었죠. 많이 힘들었고 대화하면 서로 이해하고 대화가 통해야 하는데 그런게 없으니까..남한 사람하고 친해야 할까 남한 사람하고 살아야 할까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고 말로 인해 상처 받은게 많아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이 함께 만드는 사전이 있습니다.
바로 '겨레말큰사전'
남북은 지난 2005년 결성식을 갖고 총 20차례의 공동편찬위원회와 4차례의 공동 집필회의를 가졌지만 2010년 사업이 전면 중단됩니다.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5.24조치에 발이 묶이게 된 건데 다행스럽게도 최근 중국 선양에서 4년반 만에 재개됐습니다.
현재, 사전 집필 작업에 필요한 기초 작업은 대부분 완료된 상황.
가장 큰 작업은 사전에 올릴 단어를 선정하는 일 입니다.
사전엔 모두 33만개를 실을 예정인데 지금까지 남북이 합의한 단어 수는 5만 5천개에 불과합니다.
사전 집필 작업이 속도를 내려면 단어 선정이 먼저 마무리돼야 합니다.
현재 계획된 스케줄 대로라면 겨레말큰사전은 오는 2019년 빛을 보게 됩니다.
예정된 시간 안에 사전을 편찬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편찬위원들이 중단없이 만나는 일입니다.
INT> 한용운 /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제일 문제는 만나지 못한다는 거죠. 만나서 합의를 해야 되는데 그래서 33만개 까지 해야 하는데 어떤 달은 다섯달 만에 만나고 두달만에 만나면 작업량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죠."
겨레말큰사전 사업 남북 추진단은 다음달 말쯤 평양에서 다시 만납니다.
겨레말큰사전 사업은 분명 많은 시간과 공이 들이가는 힘든 작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업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는 민족 공동체를 하나로 엮고 진정한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TV 유진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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