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는 색깔이나 모양이 바뀌거나 인쇄가 잘 못 돼 희소가치가 클수록 값은 천정부지로 오릅니다
최근 우리나라 근대식 우편제도 도입 130주년을 기념해 세계우표전시회가 열렸는데 10억원이 넘는 희귀 우표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남현경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1878년 중국에서 발행된 우표입니다.
편지 봉투에는 우표 9장이 붙어 있고 우체국 소인이 찍혀있습니다.
'캐롤라인 공작부인의 봉투'라고 불리우는 이 봉투는 호가가 무려 20억 원이나 됩니다.
'뒤집힌 제니'로 이름 붙어진 희귀 우표입니다.
1918년 미국 최초의 항공우표로 인쇄 실수로 비행기가 거꾸로 찍혀있습니다.
우편물을 실어나르던 비행기 제니가 거꾸로 인쇄된 우표입니다.
인쇄과정에서 잘못된 것이 오히려 희귀성을 인정받아 지금 현재 15억 원에 평가되고 있습니다.
호박과 산호 ,비취로 세공된 명품 보석 우표도 볼 수 있습니다.
우표는 그나라의 역사를 반영하는 기록섭니다.
1884년 근대 우편 제도 도입과 함께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입니다.
그후 국가의 큰 행사나 기념일 때 우표가 나왔고 최근에는 K팝의 진가를 알린 싸이와 소녀 시대의 우표가 발행됐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한 장 한 장 역사와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강해원 / 한국근대통신사 연구소장
"우표에 나타난 다양한 주제들을 통해서 세계 각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습득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도 얘기했듯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보다 우표를 통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68개국 20만 장의 우표와 함께 희귀 편지 봉투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미군정 당시 하지 중장에게 배달된 우편엽서 입니다.
6.25 전쟁 부산 피난지에서 당시 국회의장 신익희 선생에게 배달된 빛바랜 편지 봉투도 눈길을 끕니다.
천경자, 김성환, 이왈종, 장욱진 등 한국 대표 작가와 프란체스카 여사의 그림이 담긴 봉투들이 추억을 되살립니다.
인터뷰> 구본관 / 관람객
*말자막
"인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제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우표를 붙여서 편지썼던 그리움, 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네모속의 우표 디자인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추고 있어 예술품으로까지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춘덕 사무관 / 우정사업본부 세계우표전시 추진반장
"우리가 최첨단시대에 살고 있지만 인간의 소외성을 상실할 우려가 큽니다. 그래서 아날로그의 따뜻한 문화인 우표문화를 국민들에게 보이고자 세계우표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백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표는 이메일과 문자 등에 밀려 점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표가 갖는 역사 문화 또는 희소가치로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남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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