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합니다.
사색에 빠지게 되는 계절, 가을을 맞아 생각에 잠기며 읽어볼 만한 도서, 박수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삶의 틈새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내 안의 질문들.
우리는 더 잘 사랑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할까.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화두들 앞에서 우왕좌왕 방황합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작가, 알랭 드 보통이 예술작품들에서 그 답을 구합니다.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직접 엄선한 세계적 예술작품 140여점을 선보입니다.
세상 모든 예술처럼 미술도 개인과 공동체의 치유를 위해 존재한다며 작품들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방향을 말합니다.
3년 전 불영사 주지인 일운 스님은 한 단체를 만들어 가입된 회원들에게 매일 아침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문자메시지의 주제는 모두 ‘마음’.
하루에도 수천 번 넘게 변하는 우리의 마음에 언제 점을 찍어야 할지 언제 고삐를 당겨야 할지 알려줍니다.
문자메시지는 퍼지고 퍼져 이젠 하루에 2000여명이 매일 아침 ‘마음’이라는 주제를 가슴에 품습니다.
스님은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의 짐을 지고 사는 우리들에게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마음의 짐을 덜어버리는 첩경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나를 괴롭힌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매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내라고 말합니다.
절이 지나가고 해가 저무는 자리에 앉아 우리가 잠시 머물렀던 시간과 공간을 그려냅니다.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웠던 우리 사이에 대해 누군가가 심어놓은 위태로운 희망에 대해 진실과 거짓 사이의 그 어디쯤에 대해 기쁨과 슬픔, 영원과 순간에 대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불확실한 시간 속에 앉아 작가는 조용히 말을 건넵니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추고.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 밤 열한시입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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