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하루 전인 오늘 서울역과 터미널은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귀성길은 북적임 속에서도 그리운 가족들을 만날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하단> 대한뉴스 제 1455호(1983.9.24)
"고향을 찾는 귀성 인파는 전국적으로 600만 명을 헤아리게 했습니다"
추석을 맞은 서울역과 터미널.
민족의 대이동에 나선 귀성객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는 요즘과 달리 역에 가야만 표를 살 수 있던 시절...
전날부터 역 창구 앞에서 쪽잠을 자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몇 시간을 줄지어 기다립니다.
현장음> "땀흘려 일한 사람들에게 가장 풍성한 잔칫날이기도 한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해서..."
구로공단은 대형버스를 마련해 근로자들을 고향길로 안내합니다.
땀흘려 일했던 시간은 어느새 잊고, 가족들과 만날 생각에 설레는 마음만 가득합니다.
양손 가득 선물 보따리도 무겁지 않고 긴 귀성길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재외 국민들에게도 추석은 특별합니다.
정치적 문제로 입국할 수 없었던 재일 동포들은 30년 만에 고향땅을 밟습니다.
30년 만의 귀성길은 복받친 반가움에 울음바다가 됩니다.
그런가하면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도 있습니다.
이북땅에 있는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그리며 합동경모제를 지냅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함께하고자 하는 정성입니다.
추석 연휴로 모처럼 쉬게 된 버스 안내원들은 거리로 나가 신문을 팔았습니다.
수익금을 들고 양로원을 찾아가 홀로 외롭게 추석을 보내야 하는 독거 노인들과 명절 분위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반가운 손녀딸을 맞는 듯,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시지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이웃과 함께하는 넉넉한 마음은 민족의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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