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의 감성을 파고들었던 1920~30년대 한국 대표 단편 문학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재창조되었습니다.
이연주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1920, 30년대 한국인의 정서와 감수성을 잘 표현한 한국 대표 단편소설이 애니메이션으로 형상화됐습니다.
스크린에는 한국 단편 문학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유정의 '봄봄'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살려 90분 동안 옴니버스형식으로 펼쳐집니다.
김지오 / 부산시 남구
"운수 좋은 날은 많이 아는 내용이니까 메밀꽃 필 무렵이나 봄봄 같은 경우에는 시험에 적게 나오니까 적게 공부해서 잘 몰랐는데 영화를 보면서 특히 봄봄을 재미있게 본 것 같아요. 판소리도 좋았고.."
메밀꽃이 만개한 풍경 속으로 평생을 장돌뱅이로 떠돌던 주인공의 고향길은 기막힌 우연으로 아들을 만나는 반전을 향해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요절한 문인 김유정의 대표 단편 봄봄도 극 중 대사를 판소리에 담아 풍자와 해학이 번득거리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재해석됐습니다.
조선 동소문의 다소 고풍스러운 옛 풍경은 회색빛으로 채색됐습니다.
고전문학에 재즈풍의 음악을 곁들여 작품 속의 시대적인 배경과 비관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조했습니다.
김이석 / 영화평론가
"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지금 한국 영화계 전반적으로 시나리오의 기근 현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좋은 문학작품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는 것은 우리 영화계의 저변을 확대하고 좋은 시나리오 발굴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안재훈, 한혜진 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60대의 추억과 40대의 슬픔, 20대의 사랑을 개성 넘치는 시선으로 각각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일제강점시기 한국인의 토속적인 한과 정서를 빼어난 감수성으로 표현한 한국 단편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최근 한국영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단편소설애니메이션의 호응은 과연 어떨지 추이가 주목됩니다.
국민리포트 이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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