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 경포호는 몇년 전만 하더라도 자정 능력이 떨어지면서 심하게 오염된 죽음의 호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습지가 복원되면서 50년 전 사라졌던 가시연이 되살아나고 각종 조류와 어류가 서식하는 생태의 보고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현교 국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강릉 경포호에 드넓은 습지가 생겨났습니다.
조성 4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습지는 50년 전 강릉에서 자취를 감췄던 멸종 위기종 가시연이 되살아났습니다.
임옥순 / 강원도 태백시
"가시연꽃 이거는 처음 봤어요. 태어나서… 신기했고 아름다웠고 또 이걸 보면서 저희가 결혼 30주년 기념해 둘이 나왔는데 얘네들이 우릴 축하해 주는 느낌이 좋아요."
노란꽃초롱으로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 통발은 호수 생태계가 건강하게 살아났음을 말해줍니다.
물속은 고기들의 천국입니다.
붕어 잉어 가물치 등 담수성 어류와 숭어 황어 등 바다에서 올라온 회유성 어류가 한데 어울려 유영합니다.
축구장 38개 넓이의 경포습지는 이처럼 데크길을 설치해 생태탐방을 위한 접근성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습지는 어린이들이 수련과 개구리밥 애기부들을 마음껏 만져보고 체험하는 생태 교육현장입니다.
맑은 물 돌다리는 걷는 이의 가슴을 씻어내리고 관광객들은 습지식물을 배경으로 추억을 사진에 담습니다.
습지 저편에선 갯배가 손짓하는 느림의 풍경이 저절로 발길이 멈추게 만듭니다.
시루이린 / 주한 중국문화원 주임
"이곳의 거울 같은 호수는 하늘과 호수가 하나가 된 곳으로 환경이 아름답고 경쾌하며 즐거운 곳입니다."
조영각 / 강릉시청 녹색도시팀
"주말 같은 경우는 1일 3천 명 이상 탐방할 정도로 생태관광지로서 인기가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습지조성으로 경포호는 105종에 불과하던 조류가 112종으로 늘었고 어류와 식물은 두 배 이상 다양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작용이 떨어져 오염의 늪 속에 빠졌던 강릉 관광자원의 1번지 경포호수는 이제 해맑은 표정으로 여러분을 손짓합니다.
국민리포트 정현교입니다.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