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는 변시지 화백 작고 1주기를 맞아 빛과 바람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현수지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사내용]
제주의 풍광을 독특한 미감으로 형상화했던 변시지 화백의 작고 1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제주 돌문화공원 오백장군 갤러립니다.
변시지 화백은 '폭풍의 화가'라는 별칭 그대로 바람과 빛의 절묘한 배합으로 제주의 산하를 표현한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임영준 / 돌문화공원 관리담당자
"문화향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번엔 특별히 변시지 화백 서거 1주년 기념해서 '빛과 바람'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을 열고 있습니다.“
변시지 화백의 1998년 작 생존, 살아야 한답니다.
손바닥 두 개 크기 정도의 이 작품은 4.3사건 당시 제주의 당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땅굴에 들어간 남편의 모습과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애절한 표정이 대비되고 있습니다.
변시지 화백의 1987년 작 기다림입니다.
작품 속 주인공 인듯 한 남자와 말은 원시 본연의 자태를 머금은 바다를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갈망하는 듯합니다.
변시지 화백은 이와 같이 제주의 모습을 고독과 기다림의 화두로 표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변 화백의 일생을 시기에 따라 세 부문으로 나눠 대표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첫 시기는 1947년 이후 1957년 귀국하기 까지입니다.
10년간의 일본에서의 활동 시기는 따뜻한 감성의 인물화를 주로 그렸습니다.
변 화백은 귀국에서 1975년 고향 제주도로 귀향하기 전까지 서울에서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심취해 고궁을 주로 그렸습니다.
그림 속 고궁의 기왓장 수가 실제와 같을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한 것이 특징입니다.
1970년대 후반 마지막에는 고향 제주도에서 거칠고도 자연스러운 본인의 화풍을 완성했습니다.
변 화백은 이 시기에 과감한 생략과 거친 표현으로 제주의 산천을 폭풍의 바람으로 때론 빛의 산하로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차봉철 / 현대미술신기회 회장
"하나의 틀에서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산다는 것은 큰 우리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에너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변 선생님 작품은 사후에도 크게 평가받고,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제주의 큰 보물입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변 화백의 대표 장르인 풍경화를 비롯해, 연필화, 조각, 수묵화, 도자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미공개 작을 전시해 눈길을 끕니다.
사라져가는 제주의 풍광을 원초적인 바람의 기억 속으로 화폭에 담아온 폭풍의 화가 변시지 전은 이번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현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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